공무원 응시연령 폐지 10년 <하>
“성과에 따라 고속으로 승진할 수 있는 트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9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려면 30년 이상 걸립니다. 능력이 있으면 빨리 승진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조성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
공직사회에 40, 50대 신입 공무원이 진입하면서 인사관리에도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20대 후반에 공무원이 되면 30년 걸려서라도 5급이 될 수 있지만 늦깎이 공무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조성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늦깎이 공무원이 느는 현상에 맞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늦깎이 공무원을 어떻게 관리하나.
- “뒤늦게 들어왔다고 이들이 승진에 관심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에서 업무나 성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더 높을 수 있다. 40대에 들어왔으면 20년, 50대에 들어오면 10년 정도밖에 근무하지 못한다. 조직이 경직돼 있으면 늦깎이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없도록 유연성을 확대하려고 한다.”
- 고속 승진 트랙이 뭔가.
- “능력에 따라 승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무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고속 승진 제도가 늦깎이 공무원만을 위한 별도 트랙은 아니다. 모든 공무원에게 해당한다. 다만 이런 제도가 있으면 40, 50대 공무원에게 좀 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 지금은 그런 제도가 없나.
- “지금도 빨리 승진하는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잘 활성화되지 않는다. 인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서 잘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늦깎이 공무원이 늘면서 생긴 변화는.
- “공직사회가 다양해진다. 여러 연령대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 ‘신입 공무원은 어리고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다. 노련함을 갖춘 신입들이 들어오면서 기존 직원들이 신입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로 바라본다.”
◆ 특별취재팀=이상재·박해리·윤상언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