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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산불 확산, 터미네이터도 발길 돌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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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 레이건 도서관 인근 도로에서 방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소방관들이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 레이건 도서관 인근 도로에서 방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美 LA 북서쪽 대형산불 발화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부촌 거주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AP통신과 KABC 등 현지 방송은 30일 오전(현지시간)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시미밸리에서 이날 동트기 직전 발화한 산불로 로널드 레이건 프레지덴셜 도서관과 인근 주택가에 대피명령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헐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레드카펫 행사에서 열린 팬 이벤트에 참여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헐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레드카펫 행사에서 열린 팬 이벤트에 참여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 등 지역 언론은 미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대형 산불로 신음하는 가운데 이날 LA 서부 부촌인 벨에어, 브렌트우드 등으로 번진 화재로 주민 9000여 명이 대피했으며, 대피 행렬에는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슈워제네거는 헐리우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프리미어 시사회도 취소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저녁까지 최고 풍속 시속 80마일(128.7㎞)에 이르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남부 캘리포니아에 닥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측정된 풍속으로는 수년 만에 최강 수준이다.

[서소문사진관]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이 지역 화재는 장기간 건조한 상태에서 바짝 마른 유칼립투스 나뭇가지가 강풍에 날리면서 9m 높이의 전력선에 걸려 발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에서는 노후한 전력선이 화재원인으로 주장하나 전력선 자체에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날 "이건 신의 행위"라며 '불가항력적인 발화'임을 시사했다.

지난 30일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 화재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인근까지 불길이 번졌다. 멜리사 길러 도서관 대변인은 박물관이 화재로부터 안전하다고 언론에 전했다. [AP=연합뉴스]

지난 30일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 화재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인근까지 불길이 번졌다. 멜리사 길러 도서관 대변인은 박물관이 화재로부터 안전하다고 언론에 전했다. [AP=연합뉴스]

30일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 화재로 목장주들이 인근 목장에서 말을 피신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30일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 화재로 목장주들이 인근 목장에서 말을 피신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30일 캘리포니아 북부 시미 밸리 근처에 화재가 번지면서 목장주들이 말을 피신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30일 캘리포니아 북부 시미 밸리 근처에 화재가 번지면서 목장주들이 말을 피신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소노마 카운티를 휩쓴 킨케이드 화재는 불길이 잡히는 추세다.
피해 면적이 전날의 7만5500에이커(약 305㎢)에서 7만6000에이커(약 308㎢)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런데도 여전히 서울시 전체 면적(605㎢)의 절반이 넘고, 샌프란시스코 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가옥 86채가 전소하는 등 189채의 건물이 불로 파손됐고 9만여 채가 불길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지 파이어'가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23번 고속도로 인근 산을 불태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지 파이어'가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23번 고속도로 인근 산을 불태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소방관들이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의 레이건 도서관 인근 화재 현장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소방관들이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의 레이건 도서관 인근 화재 현장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진화율은 전날의 15%에서 30%로 올라가며 불길이 진정세를 보인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캘파이어) 대변인 스콧 맥린은 주 전체에 걸쳐 진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강제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은 현재 15만여 명에 달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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