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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APEC 취소 소식 들어…상황 지켜봐야" 문 대통령 순방 차질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사진기자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사진기자단]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데 대해 청와대는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기자들에게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달 13~19일 3박 7일간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하고 멕시코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강 정상들이 일제히 참석하기로 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문 대통령의 계획도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번지면서 지난 18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로 지금까지 2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연행됐다.

문 대통령의 칠레 방문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13∼14일 예정된 멕시코 방문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멕시코 일정은 양국이 약속한 양자 정상외교로 취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이번 순방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관심을 모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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