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온건 인과응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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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근 신도 1백30여명을 데리고 백담사를 다녀온 박삼중 스님(조계종 교도소 포교사) 에게 자신의 대통령시절을 회상.
박 스님에 의하면 전씨는 『나는 대통령을 할 생각도, 준비도 없었던 사람이며 정치도, 경제도 몰라 그저 몸으로 때우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다녔을 뿐』이라고 말하고『오로지 국민을 안 굶겨야 된다는 일념에서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술회.
전씨는 또『백담사에 와 있는 것도 인과응보이며 나는 이곳에서 불같은 마음을 식혔고 지금은 불씨마저 남아 있지 않다』고 토로.
그러나 전씨는 장세동씨 구속문제에 대해선『그는 월남전에서 나의 생명을 구해 준 사람』이라며『그가 구속될 때 나서서 필요한 증언을 해주려 했는데 담당변호사가 잘되고 있다고 해 그만두었다』고 계속 아쉬움을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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