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유람선 참사 사고를 낸 크루즈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은 이날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참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언드리안 팔 형사 사건 담당 부국장은 지난 10일 사건 조사를 끝냈고 크루즈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C.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유리 C. 선장은 교통 방해로 다수의 인명 피해를 야기하고, 사고 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유리 선장이 사고 당시 레이더 같은 안전장치를 켜놨지만 경보 장치 소리는 꺼놨다고 발표했다.
유리 선장은 다뉴브강에 선박이 많아 경보 장치를 켜놓을 경우 알람이 계속 울려 꺼놓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다만 사고 후 유리 선장이 휴대폰 정보를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포렌식 조사 결과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음주상태로 운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술과 마약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당시 선장은 선장실에 있었다는 점이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 호를 뒤따르던 같은 회사 소속의 크루즈 ‘바이킹 이둔’ 호의 선장에 대해서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직원 2명이 승선한 허블레아니 호가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 호에 받혀 전복됐다.
이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25명이 숨졌고 1명은 아직 실종 상태에 있다. 헝가리인 직원 2명도 모두 숨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