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계절 중에서는 ‘봄’, 꽃은 ‘장미’, 나무는 ‘소나무’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9~25일까지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지난 두 번(2004년·2014년)의 조사에서 1위를 한 ‘가을’을 제치고 ‘봄’(42%)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의 선호도 상승은 최근 몇 년간 각종 음악, 축제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 '벚꽃 열풍'과 무관치 않은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성들의 봄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남성들은 지난 두 번의 조사에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을 선호도가 매우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봄을 좋아한다는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여름의 선호도는 다소 감소(-5%p)했다. 기상 관측 사상 최장·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2018년 폭염 경험이 선호도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화려한 자태와 향기를 가진 ‘장미’(32%)다. 이어서 각종 노래와 축제를 통해 인기가 크게 올라간 ‘벚꽃’이 지난 조사 대비 선호도가 가장 많이 상승(+5%p)하며, ‘안개꽃’, ‘국화’(이상 6%)와 함께 2위에 올랐다. 또 ‘튤립’(5%), ‘개나리’, ‘프리지어’, ‘코스모스’(이상 4%), ‘진달래’, ‘무궁화’(이상 3%)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을 상징하는 꽃 무궁화는 10대 남성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선호도(11%)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다. 한국인의 소나무 사랑은 해가 갈수록 더해져 2004년 선호도 44%, 2014년 46%, 2019년 51%에 달했다. 소나무는 여성(47%)보다 남성(56%)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이어서 봄의 인기를 증명하는 ‘벚나무’(7%), 오래된 마을 어귀 정자 옆을 지키는 신령한 나무 ‘느티나무’(5%) 순이었다.
글·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