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 민족문제「3대 원칙」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AFP=연합】소련은 발트해 인접 3개 공화국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고 있는 민족분규를 가라앉히기 위해 현 연방체제하에서 공화국의 자치를 확대하는 한편 공산당의 분할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등의 3대 원칙을 선언할 것이라고 소련외무성이 15일 밝혔다.
외무성대변인 게라시모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이들 3대 원칙이 당이 향후 민족문제를 풀어 나가는 협상 등에 근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원칙이 ▲공화국의 자치확대를 허용하되 현 소연방체제를 유지하고 활기를 불어넣는다 ▲민족차원에서의 당의 분열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소련전역의 정치·경제 및 문화적 동등 성을 지지하며 소련인민의 합법적 권리에 반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게라시모프는 오는 19일 긴급 소집되는 당 중앙위 전체회의의 결과가 언론에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는데 관측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들 3대 원칙을 포함한 민족분규 해결방안이 중점 거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당 서기장이 지난 13일 라트비아·리투아니아 및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인접 3개 공화국 지도층과 모스크바에서 4시간30분 여의 협의를 가졌다고 확인했다.
에스토니아 공화국관리들은 고르바초프가 이 자리에서 경제부문의 완전자치를 허용할 용의가 있음을 약속했으나 정치에 관한 한 발트지역이 크렘린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으로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