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사위 노릇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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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삼성의 박진만(30.사진)은 인천 출신이지만 제주에만 가면 훨훨 난다.

지난해 제주에서 치른 현대와의 3연전에서도 10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던 박진만은 20일 벌어진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5-1 승리에 앞장섰다.

제주는 그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부인 고영미씨가 제주 출신이고, 고계추 제주도 지방개발공사 사장이 장인이다.

박진만은 2회 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0이던 4회 말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또 2-1로 앞선 6회 말 무사 1, 2루에서는 번트를 대는 척하다가 두산 선발 랜들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펜스 앞까지 구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린 뒤 후속 진갑용의 중전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수비에서도 박진만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5회 초 이종욱의 3루 쪽 깊은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고, 6회에는 두산 최준석이 좌중간 펜스 상단에 맞히는 타구를 날렸을 때 정확한 중계 송구로 1루 주자 안경현을 홈에서 잡아 두산 추격의 불을 껐다. 제주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를 기록한 박진만은 시즌 타율을 0.295(227타수 67안타)로 올려놓았다.

박진만은 "남들보다 자주 와서 그런지 제주 구장이 대구 구장처럼 편안하다. 처가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일 경기로 2006시즌 전반기가 끝났다.

잠실에서 열린 LG-SK 경기는 1회 말 0-0으로 진행되던 중 쏟아진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으며 롯데-KIA(광주), 한화-현대(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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