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지 않는 조국 의혹···여야 최대 격전지, 법무부 국감 D-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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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에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에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국정감사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가 조 장관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3차 공방전이 될 예정이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 이후 조 장관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조국 "저희는 국정감사 준비해야 한다" 

조 장관은 10일 오전 9시쯤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지금부터 저희는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구체적인 검찰개혁 추진계획을 대국민 보고 형식으로 발표한 이후 본격적인 국정감사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국정감사를 대비하기 위해 법무부 내 일선 부서의 업무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또 의원실에서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도 보고받으며 어떤 질의가 나올지 예상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고 한다. 법무부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조 장관 일가가 받는 수사가 주된 내용이다.

대정부질문 때 '곤욕'…3차전 철저 준비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을 직권남용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정부질문 이후 조 장관이 공개적으로 의원 질의를 받는 첫 자리가 국정감사인 만큼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와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와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한글날 공휴일인 9일에도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법무부 직원 상당수가 출근했다고 한다. 조 장관이 취임한 이후 법무·검찰 개혁위원회를 꾸리고 검찰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국정감사에서 현안 질의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에게 검찰개혁과 같은 정책 이슈를 국정감사에서 물을 예정이다.

여·야 격전지 법무부, 휴일도 출근

조 장관이 카메라 앞에 나와 의원 질의에 대답해야 하는 데다 생중계로 진행되는 만큼 법무부 국정감사가 여·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 관심도 쏠리고 있어 조 장관이 이를 일찌감치 본격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 입장에서는 국민에게 검찰개혁안을 상세히 설명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조 장관 수사에 관한 질문이 상당수 나올 예정이다. 특히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자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데다 ‘황제소환’, ‘황제조사’ 등의 의혹을 받는 만큼 검찰 수사에 대해 집요하게 물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 장관이 답변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서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에서도 수사 내용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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