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에 양담배 수입강요 제2의「아편전쟁」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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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연합】미국이 한국·일본 등 아시아국가에 담배를 수출하는 것은 마치 19세기 때 유럽 열강이 중국에 아편을 강요한 것과 다름없다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 테드첸 교수(공중위생학)가 지난 13일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에 출석, 증언했다.
첸 교수는 미국이 지난 86년부터 일본·대만·한국을 대상으로 통상 법 301조(불공정 무역행위 제재)를 차례로 적용, 담배수입을 강요한 나머지 지난 20년 동안 이들 나라에서 줄어들고 있던 담배 매상고가 거꾸로 늘고 있어 19세기 중국에서 아편전쟁을 일으킨 영국과 같이 미국은「담배전쟁」으로 이들 아시아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첸 교수는 타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상품은 301조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미 공중위생학회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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