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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토실토실 토착왜구"…아이들에게 이런 노래 부르게 하다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 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10여 명이 합창을 합니다. '산토끼' '상어가족' 등의 동요를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겁니다. 설명에는 "개사·노래 :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라고 썼습니다. 지난 9월 30일 '주권방송'이라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네티즌들은 비판 일색입니다. "왜 아직 정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까지 정치싸움에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말 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개사하고 노래했는지 의심된다. 지시하거나 방조했다면 사실상 아동학대나 마찬가지"라고도 합니다.

한 네티즌은 어린이들을 동원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는 점에서 나치 독일의 청소년 조직이었던 '유겐트'가 떠오른다고 남겼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찬양 노래를 부르게 하는 북한과 다를 바가 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래 가사의 일부 표현들도 아이들이 부르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망해라" 같이 혐오적이거나 비아냥거리는 어투의 말이 가사에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 의견을 모았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정치 실종…“선거만 기다린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유튜브

"정치 색깔을 아이들에게 까지 물들이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러면 우파 밑에서 자란 아이는 우파로, 좌파 밑에서 자란 아이는 좌파로 밖에 성장할 수 없게 하는 겁니다…왜 어른들이 강요하는 겁니까. "

ID '張建雅'

#네이버

"(1) 저걸 스스로 개사하고(2)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3) 노래를 부르고 (4) 유튜브에 올렸다고 생각하냐? 1-4까지 전부 부모나 어른들이 개입되어 있을 거다. 그래서 100% 아동인권 침해라고 내가 적는 거다…저건 진보가 아니다"

ID 'shan****'

#유튜브

"독일 청소년을 나치의 선전·선동 메시지 전달의 특별 대상으로 간주해 왔는데 2019년…다를게 없네 ㅋㅋ"

ID 'Redknapp Jamie'

#유튜브

"어린애들 한테 김씨 독재 찬양하는 노래 부르게 시키는 거랑 다른 게 뭐냐"

ID '둵왱'

#네이버

"혐오, 비아냥의 말을 가르치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좌·우를 떠나서 이건 좀 방법이 잘못된 거 같습니다."

ID 'koof****' 

#페이스북

"자아,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저런 선동적인 노래를 부르게 하다니요.
아이들에게 멜로디가 붙은 노래는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이죠. 구구단에 음을 붙여 쉽게 외웠듯이 말이에요.

부모라면 이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ID '유수진'


김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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