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통일 절호의 타이밍…남북 애 낳으면 전세계가 축복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19.10.05 02:01

업데이트 2019.10.05 21:30

[사진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 공개된 ‘10·4 남북정상선언 12주년 기념 특별강좌-유시민이 묻고 도올이 답하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세계사적 흐름에서 볼 때 억압받았던 민중이 촛불로 만들어놓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완전히 이단아”라며 “미국 역사에서 미국이 가장 원하지 않으면서 가장 원하는 이상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일종의 신세대”라며 “김일성과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간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와 단절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모이기 힘든 이 세 사람이 만나는 절호의 찬스가 왔는데, 왜 우리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인지 이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통일로 인해 생기는 이득이나 자기들 삶에 모든 조건이 개선된다는 것을 모르는 건 천치·바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리 국민이 오판하는 것이 현재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다는 것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과거보다 훨씬 험난한 가운데서 문 대통령이 어렵게 뚫고 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두 번 다신 이처럼 남북문제에 올인하는 문 대통령 같은 사람을 못 만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정신 차려서 빨리 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서 노벨상이라도 받을 생각을 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정치는 어떠한 경우에도 모든 상황을 다 보면서 현명하게 나가야 하지만 항상 대중보다 한 발자국 먼저 나가야 한다”면서 “역사를 선도하는 사람은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그런 리스크를 강행할 수 있을 만큼 국민이 믿음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가 한국이 합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의 통합이 고조선 문명의 재등장을 의미하므로 주변에서 공포스러워 하는 것”이라며 “이럴 때 비유하자면 남북이 도망가서 애를 낳으면 된다. 그러면 세계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애를 낳고 결국 부모님의 인정을 받듯이 전 세계가 우리 민족의 앞길을 축복해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선 무엇보다 서로의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이 서로 인정하고 자유왕래를 하다보면 통일에 대해 더는 얘기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민중들이 (알아서) 통일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한 발자국 더 나가선 남북이 주체적으로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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