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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성적장학금’ 폐지 결정…일부 “재학생 의견 수렴 없어” 반발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학교. [중앙포토]

서울대학교. [중앙포토]

서울대가 성적우수자에게 지급하던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저소득층 학생 대상의 장학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재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생략돼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2일 “학점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교내 성적장학금을 없애고 소득을 기준으로 저소득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교내 장학금이 이미 소득 기준으로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 밖 기관에서 주는 외부 장학금 대부분은 학생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있고 이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결정에 서울대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장학금 제도 개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라질 수 있고 소위 ‘사각지대’에 놓인 중간계층 학생들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당사자인 학생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은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단과대 학생회장단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장학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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