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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해트트릭’ 수원, ‘한국판 칼레’ 화성 꺾고 FA컵 결승행

중앙일보

입력

수원 염기훈(가운데)이 연장 후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염기훈(가운데)이 연장 후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결사’는 역시나 위기에 강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해결사 염기훈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대한축구협회(KFA)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부리그 클럽 화성 FC와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이겼다. 앞선 1차전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준비한 화성은 생각보다 탄탄했다. 잔뜩 웅크렸다가 볼을 잡으면 과감하게 돌파하며 수원을 괴롭혔다. 장대비가 내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점도 화성 입장에서 나쁠 게 없는 변수였다.

염기훈의 득점 직후 얼싸안고 기뻐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연합뉴스]

염기훈의 득점 직후 얼싸안고 기뻐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연합뉴스]

경기 흐름을 주도하면서도 좀처럼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던 수원은 후반 13분에 터진 염기훈의 프리킥 득점으로 1-0을 만들었다. 앞선 1차전 전적을 합쳐 1-1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외곽에서 시도한 염기훈의 왼발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화성의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수원은 연장전들어 힘을 냈다. 화성이 연장 전반 9분 조영진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게 수원에게 약이 됐다. 염기훈은 연장 후반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수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 후반 2분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4분 뒤에는 팀 동료 전세진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염기훈(26번)의 득점 직후 환호하는 수원 선수들과 팬들. [뉴스1]

염기훈(26번)의 득점 직후 환호하는 수원 선수들과 팬들. [뉴스1]

화성은 4부리그 클럽 최초로 FA컵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에 도전한 화성의 도전도 4강에서 멈췄다.

한편 내셔널리그(3부리그) 소속 대전 코레일은 승부차기 끝에 상주 상무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염기훈(오른쪽)이 득점 직후 이임생 수원 감독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염기훈(오른쪽)이 득점 직후 이임생 수원 감독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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