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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외교부 있는거냐" 강경화에 속사포 질의…결국 웃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토사오정]  

전남 순천 지역구의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강경화 장관에게 ‘속사포’ 질의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 첫날인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감사에서 강 장관을 상대로 ‘쉼표’ 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정현 의원(왼쪽)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마친 뒤 이인영 의원이 '속사포 발언이 반갑다'고 하자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정현 의원(왼쪽)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마친 뒤 이인영 의원이 '속사포 발언이 반갑다'고 하자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인 만큼 그동안에 외교부가 제대로 자리에 있었는가? 외교부 실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겠습니다”라고 차분히 질의를 시작했다.

이정현 의원(왼쪽 둘째)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정현 의원(왼쪽 둘째)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그는 “북한의 핵 협상은 주로 미국과 북한이 하죠. 운전자, 중재자, 조정자 역할은 대통령과 안보실이 주로 합니다. 김정은의 연말 답방, 또 미국 실무협상, 일정 발표, 이거 왜 국정원장이 하죠? 협상 당사자가 미국, 북한인데 왜 우리 대한민국 국정원장이 이걸 발표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할 것처럼 국정원장이 왜 흘리죠?”라고 다그쳤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 의원의 말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한미, 한일, 한중, 통상 협상은 산자부가 하려고 하고, 징용 문제는 법원이 다하고, UAE 원전 수주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날아가서 하고, 미군 주둔비용 협상은 기재부 전직 관리가 하고, 반일 의병 독려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하고……. 대일 대미 공격은 안보실 차장이 앞서서 하고....., 지소미아는 외교부 장관이 참석도 안 한 상태서 NSC에서 결정합니다. 외교부가 지금 있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계속해서 외교부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며 질책성 발언을 이어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외교부는, 장관은 무슨 일을 하시는 분들이십니까. 일본과의 무역 전쟁 터졌을 때 장관 아프리카에 가 있었습니다. 유람선 사고 현장에 안전 관련 장관이 있었음에도 외교부 장관이 불려갔습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국방정책 한다고 우즈베크에 장관은 가 있었습니다. 장관이 이러한 주요한 외교 현안에서 배제되고 있는데, 외교부 관리들이 제대로 설 자리 찾을 수 있겠습니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정현 의원(왼쪽)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정현 의원(왼쪽)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강 장관은 이 의원의 질의에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 도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외교부가 실종돼 있다는 판단에 대해선 동의를 할 수 없고요. 여러 외교 사안에 있어서 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있습니다. 저나 외교부는 충실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고 답변했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2일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뉴스1]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2일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뉴스1]

이 의원은 예정된 7분의 시간이 끝난 뒤 다시 1분의 추가 시간을 받아 총 8분간의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 의원의 뒤를 이어 질의에 나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이 의원님의 속사포 발언을 들으니 반갑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왼쪽 둘째)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마친 뒤 이인영 의원이 '속사포 발언이 반갑다'고 하자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정현 의원(왼쪽 둘째)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마친 뒤 이인영 의원이 '속사포 발언이 반갑다'고 하자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 원내대표의 이야기에 이 의원은 고개를 숙이며 자료집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강 장관은 웃음을 참으려 애썼다. 옆에 있던 한 의원은 “저렇게 말하면 속기사가 힘든데…..”라며 웃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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