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여의 각고…세계적인 원예백과|학명·원산지·특성 등 4천여종 망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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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예학자 윤평섭 교수(삼육대)가 13년 여의 각고 끝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세계적 수준의 원예식물백과『한국원예 직물도일』(지식 산업사)을 펴냈다.
국내외 관상용 화훼 4천여종을 망라한 이 책에는 우리 나라 자생종 5백여종을 비롯, 채소 1백여종, 과수 80종, 관상수 8백 여종과 외국종 화훼 2천5백여종이 원색 사진과 함께 각 식물의 배양토관리, 일조온도 조절법, 번식 관계, 월동문제 등 구체적 재배방법이 설명돼 있다.
지금껏 국내의 원예 관련 책은 자생종 5백여종을 중심으로 소개한 몇 가지 뿐이어서 학계·원예업자·농가 등에서 외국산 원예의 연구와 재배 등에 큰 불편을 겪어왔었다.
이에 맞춰 이 책은 각 원예식물의 우리말 이름은 물론 한자·일어·영어이름과 학명, 원산지·특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윤 교수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그동안 남미·북미·유럽·동남아 등 11차례에 걸친 해외취재를 다녀온 걸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그 동안 나온 식물도감에는 학명·원명·원산지 등이 불분명해 꽃시장 등에서 제 각각인 식물 이름이 많았고 학계에서조차도 서로 다른 이름들이 많았는데 이 책의 출간으로 통일된 이름이 확립되는 계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또『식물원에 가 보면 팻말에 원명 등이 제대도 쓰여진 곳을 한군데도 못봤다』며『우선 식물원 팻말 고치기부터 시작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화훼는 3만 여종에 가까우며 국내시장에서는 3천종 가량이 소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이번 책에 수록 못한 희귀화훼류 4천여종을 따로 정리, 내 후년 쯤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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