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동독인들 ″수일 내〃서독 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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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동베를린·부다페스트DPA·로이터·AP=연합】서독 행을 요구하며 헝가리로 넘어와 임시수용 돼 있는 6천5백 명의 동독 인들이 「수일 내에」그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헝가리와 서독 고위당국자에 의해 8일 공식확인 됐다.
동베를린주재 서독대표부에 몰려와 점거농성을 벌여온 1백16명의 동독 인들도 동독당국으로부터 서방이주를 위한 법적 지원 제공을 약속 받고 대표부에서 자진철수 했다.
이와 함께 프라하 및 바르샤바주재 서독대사관에서 역시 서방 행 관철을 위해 농성을 벌여온 동독인 3백 명의 장래도 긍정적인 쪽으로 해결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선 전날 또다시 당국의 조치를 기다리다못한 1백 명 이상의 동독인 들이 서방을 향해 불법 월경하는 등 지난 7월부터 몰아치기 시작한 동독 인들의 대규모 서방 탈출 극은 날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겐셔 서독외상은 이날 방송회견을 통해 『헝가리 지도층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제, 『동독 인들의 서방이주 문제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향후 수일 내에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니에르슈 헝가리 공산당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내에 임시수용 돼 있는 동독 인들이 「며칠 안에」서독 행을 허용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들이 집단으로 국경을 넘게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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