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경제 청산선언|파 새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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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로이터·AP·UPI=연합】자유노조가 주도하는 폴란드 새 정부 각료내정자들은 8일 공산주의 경제체제에서 조속히 탈피, 서구식 시장경제 체제를 지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는 한편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소련의 예속에서 벗어나 독립적 노선을 추구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크리지스토프 스쿠비세프스키 외상 지명자는 폴란드는 바르샤바조약의 의무사항을 준수할 것이나 과거 소련과 독일이 폴란드 배후에서 체결한 협정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노조출신 경제각료인 레세크 발체로비츠 재무상 지명자와 타데우시 시리치크 산업 상 지명자는 이날 조각직후 연설을 통해 후년간의 중앙 통제적 공산주의 경제체제를 청산하겠다고 다짐하고 이제는 서구식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해야할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고 밝혔다.
발체로비츠는 의회의 한 위원회에서 『지금 우리는 서구식 시장경제 체제로의 과감한 이행을 시도해야할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이 같은 과정에는 그러나 사회적 고통이 수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경제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긴축정책과 가격자유화를 시행하며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독과점 감시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사유화를 주장하고 있는 시리치크는 의회경제위원회에서 기업관리방식 및 소유제도를 과감히 개혁할 것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관리자와 진정한 기업소유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법학교수 출신이며 무소속의 스쿠비세프스키는 『폴란드와 소련의 관계가 호혜평등 및 독립과 불간섭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 소련의 통제에 대한 폴란드의 독립을 공식 선언했다.
한편 폴란드의회는 8일 각료내정자에 대한 3일간의 인준청문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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