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 ‘병원 이송’ 이학재 “당 떨어진 것 외에 큰 문제 없어…천막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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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임명' 에 반발해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30일 오후 건강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임명' 에 반발해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30일 오후 건강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단식투쟁에 나선 지 16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수액 처방을 받고 국회 농성장에 복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한국당 의원들의 부축을 받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의원을 진단한 국회 의무실 관계자가 병원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소견을 내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이 그의 건강을 염려해 병원에 갈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병원에서 간단한 검진과 수액 처방을 받은 뒤 오후 5시쯤 단식 농성장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단식을 응원하는 한국당 의원총회를 천막 옆에서 개최하고 난 후 의원님들의 강압(?)으로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다녀왔다”며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건강을 걱정하시는 당 지도부와 의원님들의 요청을 뿌리치는 것도 예가 아니다 싶어 앰뷸런스를 탔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 상태에 대해 “병원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받았지만 당이 좀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 간 김에 못 이기는 척하고 끝내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여러분 계신 데 단식을 끝낼 명분을 일부러 찾아가며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천막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응원하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성난 민심을 받들어 오늘부터 조국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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