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아니 핸드볼 ! … 갸륵한 창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독일 월드컵으로 전국이 축구 열기에 휩싸여 있을 때, 핸드볼계에서는 조용하지만 큰 바람이 불었다. 창단 바람이다.

월드컵 직후인 12일 남자 실업팀 인천도시개발공사(감독 임규하)가 닻을 올렸다. 남자 실업팀이 생긴 것은 2001년 코로사 창단 이후 5년 만이다. 실업팀이 세 팀뿐이어서 독립 리그가 불가능했던 남자 실업 핸드볼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창단으로 실업팀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큰 변화다. 현재는 대학과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4월 10일에는 광주 남부대 여자팀(감독 진상태)이 생겼다. 여자 대학 신생팀이 생긴 것은 1989년 핸드볼 큰잔치 출범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 핸드볼은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남자팀이 은메달을 따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89년에 핸드볼 큰잔치가 막을 올렸고 실업팀이 늘어나면서 저변이 확대됐다. 그러나 97년 말 외환 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8개까지 늘었던 여자 실업팀은 4개로 줄었다. 9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점으로 성적도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도 '옛날 멤버'로 이뤄낸 성과였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임규하 감독은 "실업팀의 탄생으로 인천 지역 초.중.고 핸드볼 꿈나무들의 활로가 뚫렸다"며 "더 많은 학생이 핸드볼 공을 잡게 될 거고, 그것이 결국 한국 핸드볼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