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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전』서 열연중인 탤런트 한애경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달 21일부터 8부작으로 방송되고 있는MBC-TV미니시리즈『대도전』에서 홍일점 여 도적이 등장, 출중한(?)무술솜씨로 거칠기 짝이 없는 도적들을 제압하고 두목노릇까지 해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주인공 한애경양(25)은 가냘픈 체구에 유난히 큰 눈, 시원하게 빗어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로 고려 말 여도적의 모습은 간 곳 없고 오히려 깜찍한 발레리나를 연상케 했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특별히 두 달 동안이나 무술체육관에 다니며 강 훈련을 받았어요. 막상 시작해놓고는 힘들다고 그만둘 수도 없고 혼쭐이났죠.』
한양은 무술훈련이 끝나고는 짐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고생을 했지만 그 덕분에 발차기 등 기본동작을 익혀 대부분의 연기를 대역 없이 해낼 수 있었다.
『힘든 무술연기와 지난3월부터 시작된 장기야외촬영으로 다른 드라마보다 갑절이상 힘들었어요.
며칠 전 경기도양평군양서면양수리에서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이렇게 악착스럽게 연기를 하게되는 것은 모두 한양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
『드라마 연기도 엄연히 예술 이예요. 저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것 보다 한 작품이라도 애착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죠.』
83년 전북 김제여고를 졸업, MBC탤런트 16기로 입사한 뒤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한양이 가장 애착을 가졌고 그만큼 결과도 좋았던 것은 86년8월 방송된 특집극『생인 손』.
이 작품으로 한양은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그녀가출연한 드라마도 특집극이나 미니시리즈·베스트셀러극장 등 비연속극류가 많다.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없어 데이트도 못하고 있어요. 좋은 사람 나타나면 없는 시간도 생길지 모르지만….』
빨간 구두·빨간 매니큐어·빨간 루주·빨간 머리핀.「야한 여자」같지만 사실은 쉽게 친해지기 힘든 내성적인 성격의 한양은 사업을 하는 한영옥씨(56)의 2남2녀 중 막내.<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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