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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조국 수사팀’ 음해…검찰 “허위사실 유포 수사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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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국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조 장관은 ‘검찰 개혁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듣겠다’며 일선 검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조 장관은 ‘검찰 개혁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듣겠다’며 일선 검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뉴시스]

검찰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팀에 대한 음해성 주장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수사 방해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는 수사 대상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온라인 모니터링 활동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부인 익성 이사라더라’ #네티즌들 수사 방해 목적 가짜 글 #대검 간부 실명 실검에 띄워 압박 #조국 집 수색 ‘논두렁 시계’ 빗대

검찰이 지난달 27일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이후 온라인상에선 검찰 수사팀에 대한 음해성 주장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던 23일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때아닌 ‘짜장면’ 논란이 일었다. 압수수색하던 검찰 관계자들이 점심으로 중국음식을 시켜먹어 압수수색을 지켜보던 조 장관 가족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것이다. 짜장면 식사를 이유로 검찰이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연장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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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은 검찰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표적 망신주기 사례로 꼽히는 ‘논두렁 시계’에 짜장면 식사를 빗대기도 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같은 날 밤 자신의 SNS에 “오늘 압수수색과 짜장면에 상처받은 건 그와 그의 가족뿐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를 살고자 했던 수많은 국민 가슴이 짓밟힌 거다”고 적었다. 24일 올린 또 다른 글엔 “당신들이 시킨 짜장면에서 1970~80년대 독재자들 사냥개의 추억을 떠올렸다”며 검찰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 자료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3시쯤 (조 장관) 가족이 점심 주문을 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팀은 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압수수색팀이 식사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식사할 수 없다고 권유해 함께 한식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시간을 의도적으로 끌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같은 날 대검찰청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예방을 받는 모습. 이날 검찰은 조 장관에게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대검찰청]

윤석열 검찰총장이 같은 날 대검찰청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예방을 받는 모습. 이날 검찰은 조 장관에게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대검찰청]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1일엔 조 장관 관련 수사 지휘부인 대검 검사장급 인사의 실명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선 “○○○(대검 참모 이름) 검색어 갑시다” “이름이 나와야 압박을 받습니다” “명절 내내 띄웁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수사팀 관계자의 실명을 유포해 검찰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이 익성의 이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성은 조 장관의 가족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WFM이란 2차전지 관련 업체를 내세워 우회상장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기업이다. 해당 게시 글엔 윤 총장의 부인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등기부등본이 첨부됐는데, 이는 익성이 아닌 윤 총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관련 글은 삭제된 상태다.

검찰은 이 같은 온라인상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명백한 허위사실에 대해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수사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수사 대상”이라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온라인상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정·김수민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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