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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모델이 '정신건강은 패션 아니다'고 항의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구찌가 2020 SS(봄·여름) 패션쇼에서 3분동안 구속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선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구찌 유튜브]

구찌가 2020 SS(봄·여름) 패션쇼에서 3분동안 구속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선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구찌 유튜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패션쇼 도입부에서 선보였던 흰색 의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런웨이에 섰던 모델은 '정신 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문구로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0 SS(봄·여름) 구찌 패션쇼에서 구속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을 입은 모델이 다수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모델들은 흰색으로 된 의상을 입고 무빙워크에 선 채 무기력한 표정을 지었다. 모델들은 걷지도 않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구찌 패션쇼에 섰던 모델이 자신의 손에 '정신 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항의했다. [사진 아이샤 탄 존스 인스타그램]

구찌 패션쇼에 섰던 모델이 자신의 손에 '정신 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항의했다. [사진 아이샤 탄 존스 인스타그램]

이날 패션쇼에 선 모델 아이샤 탄 존스는 자신의 손에 '정신 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항의했다. 패션쇼가 끝난 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게재하며 "세계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구찌가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구찌는 패션쇼에서 '흰색 구속복' 의상을 3분가량 보여준 뒤 화려한 색상의 의상을 소개하며 쇼를 이어갔다. 흰색 의상들은 실제로 판매되지 않는다.

'정신병원을 연상케 하는 의상'이라는 논란이 일자 구찌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사진 구찌 인스타그램]

'정신병원을 연상케 하는 의상'이라는 논란이 일자 구찌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사진 구찌 인스타그램]

논란이 일자 구찌는 공식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의상을 선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구찌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규범 때문에 정체성이 억압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흰색 옷들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흑인 비하' 논란으로 수거됐던 구찌의 제품. [연합뉴스]

지난 2월 '흑인 비하' 논란으로 수거됐던 구찌의 제품. [연합뉴스]

앞서 지난 2월 구찌는 흑인 얼굴을 연상케 하는 890달러(약 105만원)짜리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가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에는 시크교도들이 쓰는 터번과 비슷한 790파운드(약 113만원)짜리 '헤드피스'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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