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3차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3차 대규모 압수수색, 檢 사모펀드 핵심의혹 익성 겨눠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달 27일과 3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본사와, 익성 이모 회장과 이모 부사장 자택, 익성의 자회사인 2차 전지업체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의 자택, 조 장관의 딸인 조모씨가 지원했던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檢, 정경심 소환 전 막판 다지기
사모펀드와 입시비리 의혹에 동시에 연루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소환 전 검찰이 막판 다지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주목받은 것은 단연 익성과 익성의 자회사 IFM이다. 두 회사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하고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실소유주란 의혹을 받는 코링크PE와 연루된 핵심업체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통해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익성, IFM이 연결되면 다 죽는다. 전부다 난리가 난다…조국 후보자 낙마해야 한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로 2차전지 사업 육성을 발표했고,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의 돈이 2차 전지업체인 IFM으로 흘러 들어갔기에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익성, 조 장관 펀드와 밀접 연관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13여억원을 투자한 웰스씨앤티는 익성의 자회사인 IFM에도 13억을 투자했다.
코링크 PE가 소유하고 정 교수가 매달 자문료까지 받은 더블유에프엠(WFM)은 IFM과 2차전지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검찰은 코링크PE와 익성이 2차 전지 업체인 IFM을 내세워 WFM등과 우회 상장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檢, 정 교수 주가조작 관여 혐의도 살필 듯
검찰은 그 과정에서 코링크PE와 익성간의 주가 조작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관련자들은 물론 코링크PE 설립부터 참여한 의혹을 받는 정 교수의 관여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익성과 코링크PE는 2016년에도 우회 상장을 추진했다 실패한 전력이 있다. 코링크PE의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는 2016년 코스닥 상장기업인 포스링크 경영권을 확보하며 익성의 우회상장을 추진했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링크 전 회장 이모씨와 당시 이사였던 유모씨는 현재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이 포스링크 관련자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조국 장관 수사에 투입해 코링크PE와 포스링크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조국 딸 입시비리 혐의도 계속 수사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과 함께 조 장관의 딸인 조모씨가 지원했던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씨가 1차 합격을 했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서류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두 대학 진학과정에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조씨가 낸 지원 서류에 정 교수가 조작한 것으로 판단하는 동양대 표창장 등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대학원 진학에 사용하려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사문서위조죄로 기소된 상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