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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낙마" 녹취록 그 회사 조준, 정경심 주가조작 혐의 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3차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3차 대규모 압수수색, 檢 사모펀드 핵심의혹 익성 겨눠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달 27일과 3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본사와, 익성 이모 회장과 이모 부사장 자택, 익성의 자회사인 2차 전지업체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의 자택, 조 장관의 딸인 조모씨가 지원했던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檢, 정경심 소환 전 막판 다지기 

사모펀드와 입시비리 의혹에 동시에 연루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소환 전 검찰이 막판 다지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주목받은 것은 단연 익성과 익성의 자회사 IFM이다. 두 회사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하고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실소유주란 의혹을 받는 코링크PE와 연루된 핵심업체다.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오전 충북 음성군의 자동차부품업체 익성 본사와 연구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오전 충북 음성군의 자동차부품업체 익성 본사와 연구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통해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익성, IFM이 연결되면 다 죽는다. 전부다 난리가 난다…조국 후보자 낙마해야 한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로 2차전지 사업 육성을 발표했고,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의 돈이 2차 전지업체인 IFM으로 흘러 들어갔기에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익성, 조 장관 펀드와 밀접 연관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13여억원을 투자한 웰스씨앤티는 익성의 자회사인 IFM에도 13억을 투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코링크 PE가 소유하고 정 교수가 매달 자문료까지 받은 더블유에프엠(WFM)은 IFM과 2차전지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검찰은 코링크PE와 익성이 2차 전지 업체인 IFM을 내세워 WFM등과 우회 상장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檢, 정 교수 주가조작 관여 혐의도 살필 듯

검찰은 그 과정에서 코링크PE와 익성간의 주가 조작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관련자들은 물론 코링크PE 설립부터 참여한 의혹을 받는 정 교수의 관여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익성과 코링크PE는 2016년에도 우회 상장을 추진했다 실패한 전력이 있다. 코링크PE의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는 2016년 코스닥 상장기업인 포스링크 경영권을 확보하며 익성의 우회상장을 추진했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링크 전 회장 이모씨와 당시 이사였던 유모씨는 현재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이 포스링크 관련자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조국 장관 수사에 투입해 코링크PE와 포스링크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사 유리에 대기 중인 취재진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사 유리에 대기 중인 취재진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딸 입시비리 혐의도 계속 수사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과 함께 조 장관의 딸인 조모씨가 지원했던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씨가 1차 합격을 했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서류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두 대학 진학과정에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조씨가 낸 지원 서류에 정 교수가 조작한 것으로 판단하는 동양대 표창장 등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대학원 진학에 사용하려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사문서위조죄로 기소된 상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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