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외교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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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니코시아 AP·UPI=연합】이란은 미국의 부시행정부로부터 일본과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양국의 외교관계와 레바논인질문제에 관한 서한을 받아 왔으며 만일 미국이 이란재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한다면 이란은 레바논인질들을 석방할 수 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4일 밝혔다.
IRNA통신은 베샤라티 이란외무성 제1차관이 이란 타임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하고『이 서한 중 일부는「이란 화교공화국」이라는 공식국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의 메시지는 20일 전에 전달되었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베샤라티 차관은 부시행정부가 레이건 전 행정부에 비해 양국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우리는 부시행정부가 과거에 있었던 많은 일들을 해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샤라티는 이어『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지하면 이는 전 이슬람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선의의 표시로 과거 레이건 행정부가 이란문제에 간섭했던 과오를 시인하고 지난 79년 동결시켰던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자산에 해제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 측 메시지에 대해 서면 답신은 하지 않았으며 대신 메시지 전달자를 통해 구두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로만 포파듀크 대통령대변인은 케네벙크포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미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한바 없다』고 말해 이란의 이러한 언급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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