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증언「대 국민 해명」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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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공 청산문제가 정호용 의원 등 이른바 5공 핵심익산처리방식에 대한 여야의 근본적인 시각차이 때문에 사실상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여야합의에 의한 전두환·최규하씨의 국회증언도 실현되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정당은▲5공 청산백서를 발표하고 5공 비리·광주특위의 일방적 종결을 선언하는 한편▲김씨 증언은 대 국민증언방식을 채택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민정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이와 같은 5공 청산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야당이 핵심인사의 국회특위고발-사법처리로 양보할 경우 민정당은 김·최씨 국회증언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회기 말에 특위해체를 일방선언하고▲김씨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 국민 직접해명에 나선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5공 청산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하고『여-야 합의를 의해 노력하겠지만 야당 측이 끝내 반대한다면 야당을 상대하지 않고 국민에게 직접해명, 5공 문제를 매듭짓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5공 청산방식과 관련하여 노태우 대통령은 4일『진정한 5공청산은 80년대를 마무리하고 90년대의 희망찬 설계를 국민 앞에 내놓는 민주화의 추진』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광주문제나 5공 핵심인사처리는 5공청산문제의 전부가 아니며 지엽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그 동안 5공 비리 관련인사처벌, 제도개정, 잘못된 관행시정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정당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석상에서 이같이 밝히고 『5공청산은 6공의 민주화과정에 걸림돌을 청산하는 동시에 80년대를 보람있게 마무리짓는 슬기를 다하자는 의미』라며 이번 국회에서 5공 문제를 매듭짓도록 의원들이 분발할 것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당 측은 핵심인사의 공직사퇴, 전·최씨 증언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5공청산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정부·민정당 측 시각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평민당은 5일 당무지도합동회의에서 정기국회를 5공 청산문제와 민주화추진에 당력을 집중키로 다시 확인하고 국정감사·전교조문제 등 현안을 5공 청산과 묶어 의정활동을 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오전 정무회의를 열고 김영삼 총재가 부산기자회견에서 밝힌 5공 청산과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발언을 추인 했다.
김영삼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5공청산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노 대통령은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도 이날 당직자회의를 열고 5공 청산방안과 관련, 『전·최 전대통령의 국회증언과 5공 핵심인사 처리라는 지난3월 야3당총재 합의사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현재의 여-야간 대치상태로는 5공문제의·매듭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야3당총재회담과 충무회담 등을 통해 차선의 해결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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