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아제르바이잔 50만 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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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연합】소련 아재르바이잔 공화국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현재 종족 분규로 내전 상태나 다름없다고 소련 자치지역 관리를 위해 설립된 특별위원회 위원장 아르카디 볼스키가 3일 밝혔다.
볼스키 의원장은 이 날짜 소련군 기관지「적성」과의 회견에서『아르메니아 인들과 아제르바이잔인들의 인종 충돌로 카프카스(코카서스)의 카라바흐 지역은 이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변해 버렸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내무성 소속 병력이 현재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도 불구, 두 민족의 충돌을 막고 이들을 분쟁의 와중에서 갈라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제르바이잔 인민전선을 지지하는 시민 50만여 명은 2일 아재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있는 레닌 광장에 집결, 아제르바이잔의 자율을 요구하는 한편 현재 분쟁을 빚고 있는 영토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대한 보다 강한 통제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인민 전선 대변인 레이라 유누소바 여사는 아제르바이잔의 이익은 아르메니아의 입장을 두둔하는 소련정부에 의해 무시당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모스크바의 직접통치는 중단돼야 한다고·강조했다.
한편 소련 보수파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는 2일 격화되고 있는 발트해연안 공화국들의 소수 민족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소련정부가 정부와 국가기구를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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