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본부 앞 3758개 어린이 가방, 그 속에 담긴 끔찍한 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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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8개의 파란색 어린이 가방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정원에 진열돼 있다. [AP=연합뉴스]

3758개의 파란색 어린이 가방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정원에 진열돼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 정원에 3758개의 파란색 어린이 가방이 진열돼 있다. 이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오는 17일부터(현지시간)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공동묘지를 연상케 하는 '3758개의 가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사망한 어린이의 숫자를 의미한다.

가방이 진열된 모습은 마치 공동묘지를 연상케 한다. [AP=연합뉴스]

가방이 진열된 모습은 마치 공동묘지를 연상케 한다. [AP=연합뉴스]

전시된 가방에 유니세프(UNICEF) 로고가 새겨져 있다. [AP Photo=연합뉴스]

전시된 가방에 유니세프(UNICEF) 로고가 새겨져 있다. [AP Photo=연합뉴스]

가방이 전시된 뉴욕 본부 정원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AP=연합뉴스]

가방이 전시된 뉴욕 본부 정원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AP=연합뉴스]

헨리에타 포어(Henrietta Fore) 유니세프 총재는 이번 전시에 대해 “유니세프 배낭은 항상 희망과 어린 시절 가능성의 상징이었다”며 “유엔 총회가 열리는 2주 동안 세계 지도자들이 아동권리협약 30주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생존·발달·보호·참여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협약으로 1989년 11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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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9월 10일까지 진행되며, 유니세프의 어린이 교육을 위한 가방 지원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세고비아의 한 학교에 유니세프가 제공한 가방 모습. [유니세프 인스타그램 캡처]

세고비아의 한 학교에 유니세프가 제공한 가방 모습. [유니세프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어린이와 무력 분쟁에 관한 2019년 사무총장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분쟁 지역에서 12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이는 유엔이 사태에 대해 조사·보고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수였다. 게다가 이는 검증된 사건일 뿐이며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높다.

파키스탄 누라니의 어린이들이 유니세프 백팩을 멘 모습. [유니세프 인스타그램 캡처]

파키스탄 누라니의 어린이들이 유니세프 백팩을 멘 모습. [유니세프 인스타그램 캡처]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에서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무력 충돌로 인한 대다수의 아동 사상자는 공습, 지뢰 및 군수 탄약과 같은 폭발성 무기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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