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등 장관급 국무위원 6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은 네 가지가 달랐다.
1. 생중계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장 수여식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실국장 등이 무대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장관급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신임 장관들은 문 대통령 앞으로 걸어나가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를 하고 각각 기념 촬영을 했다. 수여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임장관들은 대통령과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2. 배우자나 가족 없어
임명장 수여식에는 일반적으로 배우자가 동석한다. 하지만 이번 임명장 수여식에는 이례적으로 본인 이외에는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보통 배우자가 없거나 부재중일 때는 부모 등 가족 등이 참석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는 시어머니가 동행하기도 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친정어머니와 함께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문서위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위해 청와대가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를 받는 정 교수를 청와대로 부를 경우 더 큰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 될 것으로 보인다.
3. 사라진 꽃다발
전통처럼 전달됐던 꽃다발이 이번 임명장 수여식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전까지 대통령은 당사자에게는 임명장을 수여하고 동행한 배우자나 가족에게는 꽃다발을 건넸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꽃다발 없이 임명장만 전달하고 수여식을 마무리했다.
4. 대통령의 담화
6명의 장관급 국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문 대통령은 곧바로 대국민 담화를 갖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담화에서 "오늘 장관 4명과 장관급 위원장 3명의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국민께 먼저 송구스럽다"며 "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씀과 함께 국회의 인사 청문 절차가 제도의 취지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고, 국민통합과 좋은 인재의 발탁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열린 대통령의 담화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