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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선박 80도 전도…기관실 한국인 4명 구조난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고 선박이 전도됐다.

사고 선박이 전도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화물선이 전도된 가운데 한국인 선원 4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선체 안정화 작업이 끝난 이후 구조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선체 안정화 이후 구조 작업 재개" #미 해안경비대, "화재 연기 때문에 선체 진입 어려워"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미 해상 전도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미 해상 전도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30분) 선체 침몰을 막기 위한 선박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작업에 들어갔다.

미 해안 경비대(USCG)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건 8일 오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8일 오후 3시)경이다.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 인근 해상에서 길이 199.5m(656ft) 규모의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배가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선박은 현재 80도 가량 전도된 상태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까지 선원 19명과 선장 1명 등 20명을 구조했다. 배 안에는 모두 2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외교부는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박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구조 영상에 따르면 선원들은 헬기에 연결된 호이스트를 통해 전도된 배 밖으로 건져 올려졌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이다.

구조가 중단된 건 선체 내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이었다. 미 해안경비대 찰스턴 지부 존 리드는 구조 직후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며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화재의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현재 화재로 인한 내부 연기를 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트위터릍 통해 구조대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선체 외부에서 보이는 연기는 줄어든 상태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2017년 건조됐으며 국적은 마샬제도로 등록돼있다. 선박 길이는 풋볼 경기장의 2배가 넘는 199.95m이며 넓이도 25.4m에 달한다.

차량 선적 용량은 AEU(현대 엑센트 1대 기준)로는 6933대, RT(도요타 63년형 코롤라 1대 기준)로는 7618대에 달하며 평균 72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현재 골든레이호에는 4000여 대의 차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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