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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엔 취약 과목,독서 부족 해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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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학기 중에 비해 방학은 상대적으로 시간을 운용하는 데 여유가 있는 기간이다. 짜임새 있는 계획을 세운 학생들에게는 실력의 약진이 가능한 시간이며, 어영부영하는 학생에게는 덧없이 쉽게 흘러가 버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1년마다 두 번의 방학을 보내며 역전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관건은 방학 초기에 야심차게 목표를 설정하고, 굳은 실천의지를 다지는 데 달려 있다.

◆ 시간 정복은 성공적 방학의 필수조건=방학은 시간의 속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신 그 시간을 운용하는 책임 역시 학생 개인에게 전적으로 부가된다. 자칫 느슨해지거나 들뜬 휴가 기분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시간의 낭비를 막기 어려울 것이다.

최대의 경계 대상은 나태함이다. 빈번한 늦잠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세 번 이상 반복된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 싫어하는 과목과 맞짱 뜨자=학생마다 자신 없는 과목이 있다.이런 취약과목은 보통 오랜 시간 동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학습을 방치해 온 경우가 많다. 싫어하는 과목을 선뜻 손에 잡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미 그 과목에 대한 학습 감각과 방법론을 상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보다 분석적 마인드를 갖추고 누적된 '결손부위'를 찾아내려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막연하게 어렵고 힘들다는 선입견으로 일관했던 취약과목을 요소별로 나누고, 각 요소에서 스스로가 직면한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구체적 소단위로 분류해 본다. 원인 분석이 구체적일수록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쉬워진다. 방학은 이와 같은 취약과목과 정면 대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확보되는 시기다.

◆ 한 과목 파고들기=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주요 과목 중에서 한 개 이상 전략과목을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하다. 전략과목이란 시험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항상 최고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과목이다. 시험문제의 난이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심화된 학습으로 한 과목을 끝까지 파고드는 오기와 집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학기 중에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그러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방학은 특정 과목에 시간을 집중 투자해도 괜찮은 시기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과목에 관련된 최고 난도의 문제까지 정복하겠다는 결심을 다져보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천되고 있다면 한 두 학기 정도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기초가 부실한 과목이라면 선행보다 방학을 이용해 탄탄한 다지기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현명하다.

◆ '독서 기록장'에 갈무리=독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책을 꾸준히 읽는 일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쫓겨 책 읽기를 등한시했던 학생이라면 방학이 절호의 기회다. 방학 시작 초기에 적어도 열 편 이상의 독서 목표를 설정한 뒤 실천해보자. 방학 때마다 이와 같은 실천을 계속한다면 상당한 독서체험이 누적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읽은 책의 주된 데이터를 '독서 기록장'에 갈무리해 둔다면 청소년기의 지적 성장이 기록된 훌륭한 사적(私的) 역사가 편찬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송은 에듀플렉스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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