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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먹다 인생사진 찰칵, 놓치면 후회 막급 가을 축제 4

중앙일보

입력

제주올레 5코스 조배머들코지를 지나는 올레꾼들. 2018년 제주올레걷기축제 때 모습이다. [사진 제주올레]

제주올레 5코스 조배머들코지를 지나는 올레꾼들. 2018년 제주올레걷기축제 때 모습이다. [사진 제주올레]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수확 철에 들어 먹거리도 풍성하고, 경치도 날이 갈수록 운치를 더한다. 9~11월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한반도 전체가 잔치판이라 해도 좋다. 올가을 놓치면 후회할 4가지 축제를 소개한다.

제주올레걷기축제 │ 제주올레 8~10코스(10.31~11.2)

제주올레걷기축제 마지막 날엔 화순금 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0코스를 걷는다. 사진은 10코스 설큼바당. [사진 제주올레]

제주올레걷기축제 마지막 날엔 화순금 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0코스를 걷는다. 사진은 10코스 설큼바당. [사진 제주올레]

국내 걷기여행의 열풍을 이끈 제주올레. 가을마다 열어 온 걷기축제가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걷기축제엔 평소 거닐던 제주올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제주올레를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 예술 공연을 즐기고 지역 먹거리를 맛본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수천 명의 올레꾼이 제주의 작은 마을을 줄지어 걸으며 장관을 만든다.

올해는 사흘간 8코스(14.8㎞, 5~6시간), 9코스(11㎞, 4~5시간), 10코스(17.5㎞, 5~6시간)를 차례로 걷는다. 고즈넉한 바당올레와 주상절리, 송악산을 넘어 모슬포까지 해안을 따라 걷는 코스다. 9월 30일까지 홈페이지(intro.jejuolle.org)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사흘내내 참가비는 2만원.

TIP. 하루 대여섯 시간씩 걸어야 한다. 편한 신발을 챙기자. 마을 어촌계·부녀회 등에서 내놓는 점심(표고버섯 비빔밥, 성게국수 등)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식권 구매가 필수.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 안동시 탈춤공원 등(9.27~10.6)

안동 하회 별신굿 탈놀이. 안동 탈춤 페스티벌의 대표적 공연이다. [중앙포토]

안동 하회 별신굿 탈놀이. 안동 탈춤 페스티벌의 대표적 공연이다. [중앙포토]

점잖은 전통 축제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우선 신난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탈놀이 대동난장은 20~30대 사이에서 일명 ‘안동 나이트’ ‘탈 나이트’로 불린다. 가면을 쓰고 EDM·힙합에 맞춰 춤판을 벌인다.

올해의 주제는 ‘여성의 탈, 탈 속의 여성’이다. 할미탈·부네탈·소무탈·왕비탈 등 다양한 여성 탈을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선유줄불놀이(9월 29일, 10월 3일)’도 볼거리. 하회마을 부용대 일대에서 전통 불꽃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TIP. 탈놀이 대동난장은 올해 9월 28일, 10월 2·4·5·6일 모두 다섯 차례 탈춤공원에서 벌어진다.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진행한다.

민둥산 억새꽃축제 │  강원도 민둥산(9.27~11.10)

강원도 민둥산 정상 억새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억새꽃은 9월 중순에 피어 11월 초까지 민둥산을 장식한다. [중앙포토]

강원도 민둥산 정상 억새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억새꽃은 9월 중순에 피어 11월 초까지 민둥산을 장식한다. [중앙포토]

가을 민둥산(1118m)에 오르면 66만㎡(약 20만평) 규모의 억새꽃 군락지가 펼쳐진다. 카메라가 필수다. 가을이면 8부 능선부터 그야말로 은빛 세상을 연출한다. 등산길이 크게 네 가지인데, 증산초등학교~정상~발구덕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축제 기간 내내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위치한 특별 무대에서 날마다 잔치가 열린다. 프로그램은 대략 각설이 품바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명랑 운동회, 감자전 부치기, 페이스 페인팅 등이다.

TIP. 민둥산 억새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에 절정을 맞는다. 인생 사진을 남기려면 일출이나 일몰 시간을 노리자. 억새는 비스듬히 햇볕을 맞을 때 가장 눈부시게 빛난다.

효석문화제 │ 강원도 평창 효석문화마을(9.7~15)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메밀꽃밭 풍경이 이효석의 묘사대로 소금을 뿌린 듯하다. [중앙포토]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메밀꽃밭 풍경이 이효석의 묘사대로 소금을 뿌린 듯하다. [중앙포토]

소설가 이효석이 말했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메밀꽃 필 무렵』 중)’. 그 숨 막히는 풍경이 평창군 봉평면에 있다. 원길리 효석문화마을 일대에 약 100만㎡(30만평) 규모의 메밀밭이 조성돼 있다. 바로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소설 속 장소를 찾아다니는 문학 산책, 메밀꽃밭에서 벌어지는 풍등 날리기, 나귀 체험 등 축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수·부침개·전병·묵사발 등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TIP. 축제 기간 평창역과 메밀밭을 셔틀버스가 하루 열 차례 오간다. 한복을 입으면 이효석문학관이 공짜다.
 벡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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