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질난 1승…대자 2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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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임병태 기자】 대우가 선두 럭키금성에 일격을 가하며 단독 2위에 올랐다.
대우는 1일 부산 구덕 홈구장에서 가진 럭키금성과의 올시즌 6차전에서 후반 36분 여범규(여범규)의 결승골로 3-2 역전승, 지난 7월 19일 포철에 2-1로 승리한 이후 43일만에 귀중한 1승을 추가함으로써 9승10무7패(승점 29점)로 선두 럭키금성 (29점)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총 40게임 중 팀당 25∼26게임을 치른 2일 현재 선두 럭키금성이 승점 29점, 대우 28점, 유공 27점으로 종이 한장의 차를 보이고 있다.
럭키금성은 올해 할렐루야에서 스카우트한 무명 차상해가 8월 들어 돌풍을 일으키며 게임을 이끌고 있고 골게터 윤상철은 물론 신인 이인제 등이 뒤를 받쳐 든든한 막판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 83년 창단이후 첫우승을 벼르는 유공도 최근 폴란드 선수 2명을 수입, 면모를 일신했다.
대우는 대표팀으로 차출됐던 심봉섭 정해원 이태호가 가세, 막판 뒤집기의 유려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이처럼 3팀의 각축전으로 좁혀지고 있는 프로축구의 우승 다툼은 승점 45점대가 되는 9월말께 대세가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이날 김희태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와 굳은 결의를 보였으며 주장 정해원을 스위퍼로 기용하는 등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대우는 전반 선수들의 손발이 안맞아 실책으로 1골을 헌납, 하프타임에 조광래 코치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은 후 후반들어 맹반격을 시작해 12분과 23분에 교체돼 들어간 박현용과 송광환이 1골씩을 터뜨려 2-1로 리드를 잡았다. 대우는 36분. 럭키금성 최진한에게 동점 골을 내주었으나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김판근의 백헤딩 패스를 받은 여범규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20m짜리 통렬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대세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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