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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 개발한다던 ’돈스코이호 사기’ 일당, 구속 앞두고 도주

중앙일보

입력

[뉴스1]

[뉴스1]

업체 이름을 바꿔 사기 행각을 벌이던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일당이 영장심사를 앞두고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SL블록체인그룹 가상화폐 프로그램 개발자 이모(3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업체의 부회장 등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들은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11월 ‘경북 영천에 1000만톤의 금이 묻힌 금광을 발견했다’며 ‘금광 개발과 연계한 암호화폐인 ‘트레져SL’ 코인에 투자하면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약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한 388여명 외에 실제 투자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SL블록체인그룹을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를 주도한 신일그룹의 다른 이름이라고 보고 있다. SL블록체인그룹 대표인 이모씨는 35년 경력의 중국집 주방장으로, 앞서 경찰 조사에서 “신일그룹 전 회장 유승진씨 대신 3년 동안 감옥에 다녀오는 조건으로 15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한 2명을 추적해 소재를 일부 파악한 상태”라며 “죄질이 덜한 2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신일그룹 관계자 4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신일그룹이 신일골드코인~SL블록체인그룹~유니버셜그룹~유니코스메틱 순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기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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