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열린 국회 본청 246호는 의원총회 단골 장소다. 200여 석으로 넓은데다, 다른 장소에 비해 출입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요 근래엔 더불어민주당이 자주 이용한다. 이날도 오후 2시 열리는 정기국회 개원식을 앞두고 오후 1시 30분 국회 본청 246호에서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딸 입시 특혜 의혹 및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 등 각종 의혹이 확산되면서 조 후보자 측이 여권의 위기감이 높아지던 지난달 21일 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장소도 국회 본청 246호다. 당시 긴급 의총에서 민주당은 “여기서 밀리면 우리는 다음이 없다” 등 강경론과 함께 ‘총력 대응’ ‘단일 대오’ 기조로 가닥을 잡았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소를 246호로 결정한 배경과 관련해 “국회 내 다른 공간도 알아봤는데 246호 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마침 당 의총을 잡아놔서 공간 확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여야 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9월 2, 3일)이 합의되기 직전까지는 일종의 ‘국민 청문회’ 장소로 백범기념관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조 후보자가 최대한 낮은 자세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백범기념관은 좀 오버”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