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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때 무심코 데운 안주 간편식 한 개…하루 나트륨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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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스타일의 가정 간편식이 인기지만 소비자시민 모임 조사 결과 주요 제품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식품업체의 간편식 돼지막창. [중앙포토]

안주 스타일의 가정 간편식이 인기지만 소비자시민 모임 조사 결과 주요 제품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식품업체의 간편식 돼지막창. [중앙포토]

‘홈(Home)술’ 할 때 무심코 전자레인지에 데우게 되는 매콤한 포장마차 안주 스타일의 가정간편식(HMR). 혼술, 홈술 트렌드에 맞춰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 나트륨 함량이 평균 1일 기준치의 절반에 달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열량과 포화지방 함유량도 높아

소비자시민모임은 30일 시중에 유통되는 안주 간편식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5월 25일 ~ 6월 14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 간편식 19개(닭발 8개, 돼지 막창 8개, 삼겹살 3개) 제품을 대상으로 공인시험기관에서 실시했다.

안주 간편식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mg)의 47.8%(955.1m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소 306.8mg, 최대 879.1mg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안주당 돼지불막창)은 1개(150g)를 다 먹으면 1일 기준치의 65.9%(1318.6mg)를 섭취하게 된다.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1일 기준치의 절반(1000mg)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주 간편식 제품별 나트륨 함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안주 간편식 제품별 나트륨 함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열량도 지나치게 높았다. 평균  417.4kcal나 됐다. 성인(30~49세)의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17.4~22.0% 에 달했다.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청정원 안주야 논현동 포차 스타일 불막창)의 열량은 665.3kcal로 한 끼 식사와 맞먹었다. 야식으로 먹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 제품 1개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8.0g으로 1일 기준치(15g)의 53.3% 수준이었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롯데마트 요리하다 대구식 불막창)을 1개 다 먹을 경우 1일 기준치의 91.3%(13.7g)를 섭취하게 된다.

안주 간편식 제품은 즉석조리식품이거나 양념육 혹은 식육함유가공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영양표시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영양표시를 하고 있다.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6개(닭발 2개, 돼지 막창 3개, 삼겹살 1개) 제품만이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즉석조리식품은 2021년부터 의무적으로 영양표시를 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식품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영양표시를 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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