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前제수, 출국 제지···"도피 아니다" 해명에도 남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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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승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공항에서 승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동생의 전처인 조모(51)씨가 29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제지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8년간 항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조씨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파트장이다. 조씨는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처, 항공사승무원…29일 출국하려다 제지 #법무부 “도피 아닌 근무차 출국하려 한 것” #회사 겸직 규정 어기고 각종 회사 대표·감사 겸직 의혹도

조씨가 업무차 출국하려다가 제지당하자 해당 항공사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로 나가는 것도 안 되느냐”며 “후속 대책을 고민해 봐야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업무차 출국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국제공항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승무원은 매표를 안 하고, 출국 게이트에서 자체 사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처럼 출입국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조씨가 제지를 당한 것이라면 승무원 자격으로 출국하려고 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도피 성격의 출국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씨가 출국 금지된 것은 맞지만, 항공사 직원이어서 출국하려다 금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28년간 항공사에 근무하고 있고, 부산에서 활동하는 파트장(차장)이다. 최근 이 회사 부산 사무실이 없어졌지만,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에 타는 승무원은 부산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앞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씨가 항공사 차장급 직무를 맡고 있으면서 외부 업체 대표이사·사내이사·감사 등을 지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항공사 취업규칙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겸직을 한 것이다.

장 의원실에 따르면 조씨는 현재 원모씨와 ‘카페휴고’의 공동 대표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곳은 전남편 조모씨가 2011년 5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또 올해 사실상 해산이 간주하기까지 조씨 남편이 대표를 지냈던 씨티업에서도 2008년 8월~2010년 3월 사내이사를, 2010년 3월~2013년 3월 감사로 재직했다. 이외에도 코바컨설팅·코바하우징·코바씨앤디 등에서 2005년 12월부터 2007년 7월까지 각각 감사직을 맡았다. 또 더코바에서도 2008년 8월~2010년 3월 이사직을, 2010년 3월~2013년 3월 감사직을 지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준비단이) 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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