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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강서브에 정신 못 차린 샤라포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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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회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치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신화통신=연합뉴스]

1회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치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신화통신=연합뉴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세계 8위)가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2·러시아·87위)를 완파했다.

US오픈 1회전 2-0 김 빠진 승부 #연수입도 윌리엄스가 크게 앞서

윌리엄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샤라포바를 세트 스코어 2-0(6-1, 6-1)으로 꺾었다. 시속 180㎞가 넘는 강서브를 자랑하는 윌리엄스는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샤라포바는 1개였다.

윌리엄스는 많이 뛰지 않으면서 상대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다. 샤라포바는 상대의 노련한 공격에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다. ‘여제’의 완벽한 승리였다. 자신의 2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윌리엄스는 2회전에서 캐서린 맥날리(18·미국·121위)와 대결한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여자 테니스계의 앙숙이다. 윌리엄스는 2004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샤라포바에게 진 뒤 “다시는 저 애한테 지지 않겠다”며 이를 갈았다. 둘은 주요 대회에서 자주 만나며 라이벌 관계로 비쳤지만, 맞대결에선 윌리엄스가 20승 2패로 압도적 우위다.

코트 밖에선 다르다. 샤라포바가 더 잘 나갔다. 외모로 주목받은 샤라포바는 광고와 사업으로 큰 수입을 올렸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하지만 2016년 금지약물 복용 파문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징계가 끝나 코트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0대 후반인 윌리엄스는 2017년 딸을 낳은 뒤에도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출산 이후 여섯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결승에 올랐다. 7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여성 스포츠 선수 연 수입 순위’에서 윌리엄스는 1위(354억원)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7위(85억원)였다.

한편, US오픈 본선에 처음 진출한 권순우(22·CJ 후원·90위)는 남자 단식 1회전 우고 델리엔(26·볼리비아·84위)과 경기 도중 기권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고, 아쉽게도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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