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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15년 묵은 앙숙 샤라포바에게 강서브로 완승

중앙일보

입력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세계 8위)가 15년 묵은 앙숙인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2·러시아·87위)를 US오픈 1회전에서 완파했다.

27일 US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공격하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27일 US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공격하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윌리엄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샤라포바를 상대해 세트 스코어 2-0(6-1, 6-1)로 완승을 거뒀다. 윌리엄스는 시속 180㎞가 넘는 강서브로 서브에이스를 5개나 기록했다. 샤라포바는 서브에이스가 1개에 그쳤다. 윌리엄스는 많이 뛰지 않으면서 상대 코트 구석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의 노련한 공격에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여제의 완벽한 승리였다. 윌리엄스는 24번째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다. 2회전에서 캐서린 맥날리(18·미국·121위)와 대결한다.

27일 경기가 끝나고 인사하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마리야 샤라포바. [AP=연합뉴스]

27일 경기가 끝나고 인사하고 있는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마리야 샤라포바. [AP=연합뉴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테니스계에서 유명한 앙숙이다. 지난 2004년 윌리엄스가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서 져 준우승에 그친 후 이를 갈며 "다시는 저 애에게 지지 않을 거야"라고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둘은 이후 주요 대회에서 자주 만나며 라이벌 관계로 부각됐다. 상대 전적에서는 윌리엄스가 20승 2패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코트 밖에서는 금발의 미모를 내세운 샤라포바가 광고 수입에서 윌리엄스를 압도했다.

최근에는 코트 안팎 모두 윌리엄스가 한 수 위다. 샤라포바는 2016년 금지 약물 복용 파문 이후 2017년에 복귀했지만 예전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윌리엄스는 2017년 딸을 낳은 후 지난해 복귀해 올해 US오픈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 6차례 출전했는데 결승에만 3번이나 올라갔다. 그러면서 지난 7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여성 스포츠 선수 연간 수입 순위에서 1위(약 354억원)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7위(85억원)였다.

US오픈 본선에 처음 진출한 권순우(22·CJ 후원·90위)는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우고 델리엔(26·볼리비아·84위)와 경기 도중 기권했다. 1-2로 뒤진 4세트에 허벅지 쪽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후 벤치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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