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교수 임용과 '폴리페서'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청문회를 앞두고 검증 공세를 계속 이어갔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가 과거 교수 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992년 3월 울산대 교수 임용 당시 법학 논문이 아닌 역사학 논문 1건만 있었다. 연구논문이 사실상 전무했던 셈”이라며 “울산대 (교수) 임용 때 박사학위 없이 임용됐는데 석사 논문마저도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1년 서울대 교수 임용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울산대에서 2년 정도 교수 경력을 갖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출했는데 임용 전 3년간 학술지에 쓴 논문이 5건에 불과하다”며 “당시 인사위원회에서 다른 교수들이 극구 반대하는데 안경환 교수가 이를 물리치고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1990~91년 조국은 안경환 교수의 조교생활을 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인해 안경환 교수의 도움을 받고, 그에 대한 보은인지 2017년에는 안경환 교수를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측은 부정 임용 의혹에 대해 “청문회 때 설명하도록 하겠다. 지금 시점에서 하나하나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 교수인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도 거론하며 “조국, 안경환, 한인섭 모두 고향이 부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지난해 한인섭 교수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한 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간 조 후보자를 여러 차례 지원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던 1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감상: 예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 후보자를 옹호하며 청문회 통과를 낙관했다.
한 원장은 대화체로 쓴 이 글에서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지금은 의혹 증폭부대의 신나는 시간들”이라며 “의혹 풍선 심하게 불다가 사흘 안 가서 해명의 바늘에 다 툭툭 다 터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의 인지도와 잠재력만 키워주는 것 같다”며 “일개 청문회를 무슨 장판대전같이 띄워버리니 쌈을 지켜보던 국민들이 ‘저거 물건이네’하고 조국을 정치 신상품으로 업어가 버리면 내 좋은 친구 하나 멀어질까, 그게 걱정이다”라고도 말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대신 24일엔 ‘조국, 이젠 청문회에서’란 글을 다시 올리고 “토론은 열심히 하되 최종판단은 좀 유보해두는 게 낫다”며 “문답과 공방이 교차하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점식 한국당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후보자가 지난 2012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기 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공직선거 후보자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인 당시에 민주당 우원식·김현권·송호창·김용민 후보와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또 민주당 송철호 후보자에 대해선 선거대책본부장과 후원회장을 지냈다. 또 2014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서형원 과천시장 후보,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이헌욱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폴리페서를 비난했던 조 후보자는 9차례 공직선거 후보자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선거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 19대 총선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용민 후보의 후원회장을 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달해나갈 것인가를 잘 포착하고, 발전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