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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문학상 2일 발표 "쿠체·로스 등 수상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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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2일 저녁 8시(한국시간)에 발표된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은 10월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됐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한주 당겨진 것이다.

노벨상 수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홈페이지(www.svenskaademien.se)에 게시한 지난달 30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앞당겨진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10월 2일 목요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을 발표한다. 그 시간 이후 수상자에 대한 추가 자료가 게시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 예년보다 1주 앞당겨

AP.AFP 등 외신들은 잇따라 목요일인 2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는 소식과 유력한 수상 후보자들의 이름을 전했다. 스웨덴 브롬베리 출판사의 일바 아베리는 "수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JM 쿠체의 이름의 후보로 거론됐다"며 "올해는 아마도 그가 수상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쿠체는 제자와 불륜을 저질러 강단에서 쫓겨난 교수가 자신의 딸이 강간당하는 상황에 처하는 내용을 통해 남아공 백인사회에서 사회문제화된 강간 문제 등을 다룬 소설 '불명예(Disgrace)'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 부커상을 받는 등 두차례나 부커상을 받은 작가다.

미국의 필립 로스,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등 소설가와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도 쿠체와 대등한 비중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스웨덴 본니에르 출판사의 안나 틸그렌은 필립 로스와 덴마크의 잉에르 크리스텐센, 스웨덴의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 한국작가 거론 안돼

이밖에 벨기에의 위고 클라우스와 네덜란드의 세스 노테봄, 미국의 노먼 메일러, 프랑스의 이브 본푸아와 타르 방 젤룽, 알바니아의 이스마일 카다레와 영국의 살만 루시디 등도 후보군에 속한다.

스웨덴의 TT 통신은 최근 노벨문학상이 유럽 작가들에게 집중돼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TT 통신에 따르면 최근 8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모두 유럽 작가였고 1980년 이후 23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아프리카 출신은 3명, 남미 출신 역시 3명, 미국 출신은 2명, 아시아 출신은 1명뿐이었다. 중동 출신 작가는 88년 수상자인 나기브 마푸즈 이후 없었다.

여성 수상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여성 수상자는 96년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가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시인 고은(70)이 수상 후보로 거명됐던 것과 달리 올해 한국 작가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거론되는 내용들은 추측일 뿐이다.

종신회원 18명이 굳게 닫힌 밀실에서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벨문학상 심의는 관심이 높은 만큼 추측도 난무해 해마다 세인들의 예상이 빗나갔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크로네(약 15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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