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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영향? 강남 아파트값 일단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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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2일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뉴스1]

22일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 확대 예고에 따른 영향이다.

강남 4구 상승률 0.03%→0.02%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 하락 영향 #관리처분인가 단지 조사표본서 빠져 #잠실주공5 등 포함 시 상승률 더 낮아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전주(0.03%)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감정원은 “지난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이후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하락해 강남 4구 전체의 가격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재건축 단지 중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지난 단지를 조사 표본에서 제외한다. 잠실주공5단지와 둔촌주공 등 분양가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은 단지들이 조사에서 빠져 있다는 이야기다. 이들을 포함하면 서울 강남 4구 상승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다만 분양가상한제의 부작용으로 중장기 공급이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대치팰리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신축 아파트 매매가는 여전히 강세를 띠었다. 매도 호가가 올라가는 만큼 매수세가 늘지는 않았다.

이동환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신축 단지의 상승세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가격이 계속 내려갈 전망이고, 지난해 강남 4구 전반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며 "정부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거시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3일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뉴스1]

지난 1월 13일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뉴스1]

서울 전체로 보면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상승 폭은 변함이 없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0%로 보합 유지, 지방은 -0.07%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전국 평균은 0.04% 내렸다.

전셋값의 경우 서울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로또 분양’ 기대 수요의 증가로 전주 대비 0.05% 올랐다. 상승 폭도 0.01%포인트 커졌다. 특히 서초구(0.18%)와 동작구(0.12%)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이주 임박에 따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 단지는 관리처분계획 총회결의 무효 확인 소송(1심 무효 판결)에 휘말려 있는데, 이날 재건축 조합은 “항소하겠다”며 “10월부터 예정됐던 이주는 2심 판결 등 이후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2%로 전주(0.01%)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방(-0.07%)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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