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정훈련 실종 학생 숨진 채 발견…경찰 사고 원인 조사중

중앙일보

입력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조정경기장에서 보트가 뒤집혀 실종된 고교생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조정경기장에서 보트가 뒤집혀 실종된 고교생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조정경기장에서 훈련 중 보트가 뒤집혀 실종된 고교 1학년생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18시간 여 만에 시신 발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뒤 보트 10척, 잠수 인원 32명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16일 오전 9시 59분쯤 사고지점에서 20~30m 떨어진 수중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진 학생은 수원 모 고교 소속으로 15일 훈련하다 오후 3시 40분쯤 보트가 뒤집혀 실종됐다. 함께 보트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의 학생은 물속에서 빠져나왔다.

해당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이 학교 1·2학년생 7명이 다른 중·고교 학생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담당 코치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힌 학생들과 강원도 화천에 있어 함께 훈련 중인 다른 학교에 지도를 위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보트에 타고 있던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조정 훈련 시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대한조정협회에 따르면 중학부는 훈련·시합 때 구명조끼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그 외 관련 규정은 없다. 학교 관계자는 “고교생 구명조끼 착용 규칙이 따로 없지만 신입생은 초기 한 두 달 동안 구명조끼를 입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조정협회 관계자는 “사고 당일 함께 훈련 중인 다른 학교 코치가 사고 보트 가까운 곳에서 지도 중이었으며 보트가 물에 나간 뒤 20~30분 정도 몸을 푸는 동안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숨진 학생은 두 차례 시합에 나간 경험이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