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지하철 승강기로 돌진…8.5m 아래로 추락

중앙일보

입력

충격으로 부서진 승강기 문. [사진 부산 경찰청]

충격으로 부서진 승강기 문. [사진 부산 경찰청]

부산도시철도 남산정역 승강기에서 휠체어를 탄 70대 남성이 약 8.5m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 40분쯤 부산 북구 부산도시철도 3호선 남산정역 4번 출구 지상 승강기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동휠체어에 타고 있던 A(79)씨는 지상으로 도착하지 않은 승강기 위로 추락했으며 손과 발, 얼굴을 다치고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 휠체어는 완전히 파손됐다.

승강기의 총 높이는 13.8m로, 휠체어가 진입한 지상에서부터 지하 2층에 멈춰있는 승강기 본체까지의 높이는 8.49m였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전동휠체어가 직진해 승강기 문을 들이받은 뒤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뇌 병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A씨와 의사소통이 힘들어 전동휠체어가 승강기로 돌진한 이유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전동휠체어를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승강기 안전공단에 승강기 검사를 요청해둔 상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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