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외무, 집단매춘 공개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일본의 한 건설회사 직원 2백여명이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일으킨 '집단 섹스파티' 파문과 관련, 일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은 지난달 30일 "만일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법적 조사에 앞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사람들이 외국까지 찾아가 여성들의 존엄성을 손상시켰다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이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역겹다"며 "중국 정부로부터의 항의가 확인되면 외무성에서 사실 관계를 조사해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선 것은 중국 내 반일(反日) 감정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이를 조속히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으로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간 고속철도 사업자 선정에 이번 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 공안 당국은 섹스파티 당시 동원된 접대부 50명과 이 파티를 주선한 여성, 호텔 관계자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공안은 섹스파티가 벌어진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국제회의센터 호텔의 복도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수거하는 등 증거물 확보에도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