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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폭풍 속으로…태풍 2개 한반도 주변으로 북상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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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이 촬영한 제9호 태풍 레끼마(왼쪽)와 제10호 태풍 크로사. [미항공우주국(NASA) 제공, EPA=연합]

미항공우주국이 촬영한 제9호 태풍 레끼마(왼쪽)와 제10호 태풍 크로사. [미항공우주국(NASA) 제공, EPA=연합]

중국에 상륙한 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와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호 태풍 크로사(KROSA)로 인해 한반도에도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레끼마' 중국 동해안 따라 북상 계속 #가장자리 비구름 탓 제주도엔 호우경보 #15일 일본 관통하는 10호 태풍 '크로사' #상륙 때까지 세력 유지해 큰 피해 우려

두 개의 태풍으로 인해 한·중·일 3국이 모두 태풍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중국에선 30여명 사망·실종

중국 저장성 조우산시에서 경찰관이 태풍으로 인해 고립된 시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저장성 조우산시에서 경찰관이 태풍으로 인해 고립된 시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예상 진로[자료 기상청]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예상 진로[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태풍 레끼마가 11일 오전 9시 현재 중국 상하이 북북서쪽 약 270㎞ 부근 육상에서 시속 45㎞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현재 초속 22m(시속 79㎞)의 강풍을 동반하고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을 계속하고 있다.

태풍은 12일 중국 산둥반도를 관통한 뒤 보하이 만까지 진출하고, 13일쯤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새벽 태풍이 상륙한 중국에서는 100만 명 이상이 대피했고, 산사태 등으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실종됐다.

기상특보

기상특보

태풍 레키마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11일 오전 9시 10분 제주도 산지와 남부에는 호우경보가, 제주도 나머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표됐다.
또, 제주도 남쪽 먼바다,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 서해 남부 북쪽 먼바다 등에는 태풍 경보도 발령됐다.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와 전남 도서 지역에는 2일까지 평균 풍속이 시속 50~65㎞(14~18m/s),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75㎞(초속 20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13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 

지난 6일 오후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포항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죽도시장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기상청은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13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스1]

지난 6일 오후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포항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죽도시장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기상청은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13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스1]

기상청은 "11일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으나,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은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태풍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은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고, 밤에는 서울·경기도와 충남, 전북, 경남 서부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월요일인 12일에도 태풍 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호남, 경남 서부, 제주도는 비가 오겠다.
강원 남부와 충북, 경북은 오전부터 가끔 비가 오다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13일에도 태풍 레끼마가 약화한 열대저압부(TD)의 구름대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호남에는 비가 오다가 새벽에 호남에서 그치기 시작하여 낮에는 대부분 그치겠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는 12일까지 50~150㎜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는 250㎜ 이상) 많은 비가 오겠다.
또,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전남, 지리산 부근은 13일까지 20~60㎜ (많은 곳 경기 북부, 전남, 지리산 부근 8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지방(영남은 12일까지)에도 5~40㎜의 비가 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12일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되고, 대기 하층에서는 강한 남풍이 부는 데다 제주도 남부와 산지는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폭우가 내릴 것이란 설명이다.

동해안 14~15일 태풍 영향 받을 듯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예상 진로 [자료 기상청]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예상 진로 [자료 기상청]

이런 가운데 10호 태풍 '크로사'는 15일 일본 혼슈를 관통해 동해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크로사는 1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로 서진하고 있다.
태풍 크로사는 일본 상륙 직전까지도 중심 최대풍속 초속 29m에 이르고 강풍 반경도 370㎞에 이를 정도로 중간 크기의 중간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크로사는 16일쯤동해에 진출할것으로 예상되고 16일에는 울릉도·독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동해안에서는 14~15일 태풍 가장자리에서 부는 동풍으로 인해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 그친 뒤 다시 무더위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온도계가 지면온도 47도를 가리키고 있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14일부터 다시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온도계가 지면온도 47도를 가리키고 있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14일부터 다시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1]

동해안과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내륙지역에서는 11일에도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1~13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낮 기온 상승이 주춤하면서 폭염 특보가 완화 또는 일부 해제되는 곳이 있겠으나, 비가 그친 뒤 다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워지겠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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