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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꿈나무 셰프에 무료 매장, 서울·인천은 면접용 정장 빌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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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동네 청년 혜택 <하> 

인천 남동구의 장모(26·여)씨는 취업 준비생이던 지난해 인천시가 지원하는 ‘면접정장 무료서비스’ 혜택을 톡톡히 봤다. 면접을 앞두고 정장이 급히 필요했는데 인터넷에서 한 정장 대여점이 ‘인천시와 함께 정장을 무료로 빌려준다’고 홍보하는 걸 보고 찾아갔다. 장씨는 정장을 빌려 면접을 치렀고 그해 7월 현재 회사에 입사했다. 장씨는 “무료 대여라고 차별하는 것도 없었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지역별 톡톡 튀는 지원 혜택 #제주 학자금 대출이자 10년 지원 #경북 1인당 최대 9만원 면접비용 #전남선 ‘먼저 살아보기’ 무료체험

대구시의‘청년팝업레스토랑’은 창업 전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지원한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의‘청년팝업레스토랑’은 창업 전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지원한다. [사진 대구시]

현재 17개 시·도는 지역 특색을 살린 청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중앙일보의 ‘우리동네 청년혜택’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 소득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한다. 면접 정장 대여 서비스는 인천 외에도 부산(드림옷장)과 대구(희망옷장) 등 여러 시·도에서 비슷하게 운영한다. 재킷·팬츠·셔츠·블라우스, 넥타이·구두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날개 옷’으로 불린다. 서울의 ‘취업날개서비스지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5만6913명이 이용했다. 호응이 커 올해는 대여 지점을 3곳서 5곳으로 늘렸다. 통상 연간 최대 3회인데 서울은 10회까지 빌려준다.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 면접을 앞둔 청년에게 정장을 빌려준다. [뉴시스]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 면접을 앞둔 청년에게 정장을 빌려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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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1석 5조 청년 사랑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지역 제조업체에 다니는 18~34세 청년(연봉 2750만원 이하)에 만근을 전제로 온누리상품권과 포인트 등 120만원 상당의 복지비를 제공한다. 사업을 운영 중인 인천테크노파크의 이진형 취업지원센터장은 “올해 800명을 목표로 모집했는데 신청자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청년 셰프 신상진(32)씨는 지난해 이른바 ‘A급 상권’이라 불리는 대구시 종로에서 두 달 동안 음식점을 운영해볼 기회를 얻었다. 시의 ‘청년팝업레스토랑’ 지원을 받아 중심가에서 경험을 쌓았다. 외식업 창업엔 임대료·인건비·재료비 등 돈 드는 게 한둘이 아니다. 목 좋은 장소라면 특히 임대료 부담이 크다. 신씨는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가게와 집기류를 빌려 장사할 수 있었다. 이때 메뉴 개발, 마케팅 관련 컨설팅도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대구에서 24.8㎡(7.5평) 남짓의 음식점을 열었고 하루 평균 100인분의 갈비찜을 팔고 있다. 신씨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매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현재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충남은 ‘해외복수학위제’를 운영한다. 2013년부터 매년 글로벌학과 재학생 6명을 캐나다 스프롯 쇼 컬리지로 1년간 유학 보내고 있다. 현지 업체의 인턴과정(1년)도 연계해준다. 충남도 기획평가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참여자 35명 중 18명이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이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시작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엔 현재 36명이 참여 중이다. 순천·화순·영광·무안·고흥 등 5개 시·군에서 50일간 살아보며 각종 교육 체험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실 서민성 주무관은 “진로를 고민 중인 청년에게 전남에서 살아볼 기회를 주고, 전남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향후 지역 일자리 일일체험 등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경북에선 도내 있는 회사에 면접을 보는 미취업 구직자에 1인당 1회 3만원씩 최대 9만원 한도로 면접비용을 지원한다. 제주도 내 대학생은 ‘해외대학연수’ 지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해외 대학으로 짧게는 4~6주, 길게는 15~20주간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다. 도가 비용을 대줘 지난해 607명이 이 혜택을 봤다. 사업비의 60% 이상은 저소득층(소득 3분위 이하)에 할당된다. 제주도는 또 대학 졸업 후 10년까지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다른 지자체는 대개 2년간 지원하는데, 제주는 훨씬 길다.

황수연·김민욱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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