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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5번째 해외공장 가동…기아차 , '셀토스' 양산

중앙일보

입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 전경. 이르면 10월쯤 완공 예정이지만, 소형 SUV 셀토스는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 전경. 이르면 10월쯤 완공 예정이지만, 소형 SUV 셀토스는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15번째 해외 생산기지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양산 기념식을 가졌다. 셀토스는 기아차의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지난달 한국 광주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생산에 들어갔다.

이날 기념식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 관계자, 신봉길 주인도대사,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차 측은 “셀토스가 사전계약 첫날 6046대 계약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2만2000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며 “기아차 인도시장 개척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가 첫 인도 생산기지인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소형 SUV 셀토스의 생산을 시작했다. 지ㅏㄴ 6월 인도 뉴델리에서 처음 공개된 셀토스의 모습. [연합뉴스]

기아자동차가 첫 인도 생산기지인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소형 SUV 셀토스의 생산을 시작했다. 지ㅏㄴ 6월 인도 뉴델리에서 처음 공개된 셀토스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1997년 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개국 14곳에 완성차 공장을 지어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췄다. 인도에 완성차 공장을 지은 건 98년 첸나이 현대차 공장 이후 21년 만이다. 아난타푸르 공장은 아직 완공되진 않았지만 셀토스 생산라인부터 우선 가동한다. 지난달 말 양산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월쯤 완공하면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공장 완공 이전에 양산에 들어간 건 최근 인도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시장이었지만 올 상반기 정세 불안과 경기 침체로 두 자릿수(-10.3%) 판매 감소를 겪었다. 하지만 인구당 자동차 보급률이 낮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생산거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생산거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데, 지난달 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 출시에 힘입어 유틸리티차량(UV) 시장에선 처음 1위에 올랐다. 셀토스의 조기 투입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13개월 동안 인도 현지 시장을 분석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 특화 사양 등을 반영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셀토스는 내수용과 디자인은 물론 사양에서도 차이를 뒀다. 오는 22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2017년 착공해 2년여 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도시 단위로는 현대차그룹의 15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216만㎡(65.5만평)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됐다. 올해 5만2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3년 내에 30만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인도 델리의 현대자동차 영업점에서 딜러가 고객에게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첸나이 공장 외에 아난타푸르 기아차 공장 가세로 인도 자동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은 신흥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도 활용한다. 인도공장 생산물량 일부를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남미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5개 공장), 미국(2개 공장), 유럽(4개 공장), 중남미(2개 공장), 인도(2개 공장) 등의 해외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중국 공장은 판매 감소로 현대차 베이징 1공장과 기아차 옌청 1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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