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망원인 62%가 성인병·사고|폭음·짠음식등 영향 간암 세계최고|30대는 각종사고·10∼20대 자살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88년사망원인통계」의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나라의 사인구조가 선진국을 닯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60년대만해도 한국인의 3대사망원인은 호흡기계질환, 소화기계질환, 전염병등이었다.
그러나 80년중반이후 암·고혈압등 순환기계질환, 사고사등이 급격히 증가, 이들 3대사인이 전체사망중 차지하는 비율이 81년 44.8%에서 88년 62%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암이 올해부턴 단일사인으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O대까지의 사인중 불의의 사고사가 사망의 으뜸 원인이라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사인구조=88년 전체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3만4천6백36명으로 전체사망자의 18.2%를 차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다음 뇌졸종등 뇌혈관질환이 2위, 불의의 사고가 3위, 심장병·고혈압성질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녀모두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으나 다음2위로는 남자는 부의의 사고인 반면 여자는 뇌혈관 질환이 차지했다.
우리사회에서는 남자의 사회활동이 활발한만큼 교통사고등 불의의 사고를 당할 위험도 높은 셈이다.
5대사인에는 들지않지만 후진국형 병이라는 결핵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결핵사망률은 인구0만명당 14.1명으로 낮아지는 추세에 있긴하나 미국(0.7명) 프랑스(2.1명) 일본(3.3명) 보다 월등히 높고 우리와 비슷한 사인구조를 가진 홍콩(6.4명) 보다 2배이상 많다.
▲연령·지역별=선천성 이상체질로 죽는 영아기를 제외하면 30대까지 사망순위1위는 사고사다. 그만큼 가장 활동이 활발해야할 시기에 교통사고등 어이없는 죽음이 많다는 얘기다. 40대, 50대, 60대에는 각종 암이 사망순위1위, 70대이후는 뇌졸중(중풍)등 뇌혈관질환이 1위를 차지하고있다.
또 10대, 20대는 자살이 모두 사망순위4위를 차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순위를나타내고있다.
사망원인은 지역별로 큰차가 있어 도시에서는 암·당뇨병·사고사의 비율이 높은 반면 농촌에서는 노쇠(도시 12.4%, 농촌 21.3%)로 죽는 경우가 많다. 천수를 다하려면 아무래도 시골이 나은 셈이다.
이밖에 도별로는 서울이 인구 1천명당 사망률이 4.72명으로 가장 적고, 다음 제주(4.78명)순이며 전남(8.3명)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일수록 노령인구가 많기는 하나 이통계는 인구의 연령구조의 영향을 제거한 것으로 전남의 사망률이 왜 전국 최고인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암사망=우리나라암사망자는 지난81년 1만7천5백82명에서 88년엔 3만4천6백36명으로 2배가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암사망률은 99.5명으로 선진국인 미국(1백94.7명) 영국(2백78.9명) 일본(1백64.2명) 보다 적기는 하나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간암·위암은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간암(인구10만명당 22.4명) 은 「세계보건연감」에 실린 47개국중 가장 높고 위암(31.5명)은 일본(39.8명)다음으로 많다.
폭음과 맵고 짠음식을 좋아하는 식생활이 크게 작용하고있는 것이다. 만성간염(87년 17.5명→88년 28.4명) 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는 점도 같은 이유로 풀이되고있다.
한편 의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백50명으로 매년 5만∼6만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있다.
여성의 경우엔 선진국에선 유방암발생이 높으나 우리는 자궁암(7.5명)사망이 높은데 자궁암은 진단과 치료가 쉬워 선진국에선 조기발견치유가 잘되나 우리는 조기진단의 시기를 잃어 아깝게 죽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비교=교통사고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불명예를 안고있다. 인구10만명당 사망자가 23.5명으로 자동차왕국인 미국(19.4명) 일본(10.2명) 은 물론 비슷한 경제수준인 홍콩(5명) 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또 인구10만명당 자살사망률은 우리가 8.5명으로 프랑스(22.6명) 일본(19.6명) 보다는 낮으나 영국(8.1명) 아르헨티나(6.6명)보다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