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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콜 앞둔 삼성전자 “반도체 인위적 감산 없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입구에서 직원과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입구에서 직원과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오는 31일 2분기(4~6월) 컨퍼런스 콜을 앞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가 밝힌 직접적인 감산을 뜻하는 ‘웨이퍼 투입량 축소’ 등의 언급을 삼성전자는 안 한다는 얘기다. 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추가 감산 발표 이후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을 주목해왔다.

‘인위적 감산’ 전망에 삼성 관계자 “그렇지 않을 것”

2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위적인 감산에 들어갈 것이란 소식은 아직 없다”며 “컨퍼런스 콜에서도 기존 설명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4 메가바이트(MB) D램 이후 공식적인 감산에 나선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10% 인상한다”는 대만 디지타임스의 최근 보도에도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의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각각 5% 감산하는 결정을 내렸고, 지난 6월에는 낸드플래시 감산량을 10%로 확대했다.

직접 감산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삼성전자는 라인 효율화 작업 등은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 라인 세팅을 다시 하는 최적화 과정을 실시하면, 자연스럽게 일정 수준 생산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D램은 설비 재배치를 통한 생산 라인 최적화 계획이 있고, 이는 생산량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급등했던 D램 현물가격도 안정세 되찾아 

일본 정부의 소재 3종(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규제로 인해 투기적 수요 등 가수요가 발생했던 반도체 가격도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9일 DDR4 8 기가바이트(Gb) D램 현물가격은 3.64달러로 지난주 대비 2.6% 하락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지난 2주간 20% 넘게 상승했지만, 거래량이 동반된 가격이 아니었다”면서도 “내년 1월 ‘윈도 7’의 보안 서비스 종료로 인한 기업용 PC 업그레이드 추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요 회복세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투기적 수요로 인한 D램 가격 거품은 꺼졌지만, 추세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 소재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오는 9월 일본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에 있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고객과의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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